3/18 금
람이는 굉장히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강하다.
짧은 단어로 말을 하기 시작부터
‘람이가 람이가’ 를 가장 많이 했다.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
춥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얼른 출발하기 위해
아빠가 람이를 카시트에 태웠다.
근데 람이는 ‘람이가 할 수 있잖아 람이가 올라갈거야’
를 반복해 말했다.
평소였으면 본인이 하게 해줬을텐데,
아이들이 감기 걸릴까봐 아빠가 해줬다.
근데 이게 람이 맘에 안 들었는지
가는 내내 소리지르고 울고 화를 내고 시작했다.
아빠가 계속 소리치면 집에 있는 칭찬스티커 다 뗄거야 하자
람이가 ‘미안해’ 했다ㅋㅋ
아빠 ‘스티커때문에 미안해 한거지?’
람이 ‘네’
아빠 ‘그럼 안 되지~ 진짜 미안해서 미안해 해야지’
람이 ‘미안해’
아빠 ‘너 아빠가 소중해 스티커가 소중해’
이 말은 들은 람이는
‘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지ㅋㅋ
'34개월'에 해당되는 글 7건
3/11 금
요즘 첫째 람이(34개월)는 자동차 앞자리를 노린다.
오늘도 하원하는 길,
카시트에 혼자 앉겠다며 자동차에 올라타더니
넘어넘어 앞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기웃거린다.
그러다가는 조수석에 자리를 잡고는
여기 앉아서 집에 가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가다가 마트 들릴거니까
여기서 마트까지는 카시트에 앉아서 가고
마트에서 집은 가까우니까(1분미만)
그때 조수석에 앉혀주겠다고 얘기하니
람이가 하는 말
‘그럼 여기서 마트까지 여기 앉고,
마트에서 집까지 갈때 카시트 앉자’
뭐가 자기한테 유리한건지 아는구나ㅋㅋㅋ
3/10 목
1>
하원하는 길,
첫째 람이를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구급차를 보고 소방차에 대해서 막 얘기를 하던 중이다.
엄마가 얘기해줘봐
해서 열심히 119부터 소방차를 얘기하던 중,
‘엄마 잠깐만✋’
하더니 자기가 막 말을 한다.
이제는 말을 끊을 줄도 알고 많이 컸다ㅎㅎ
2>
거실화장실은 유아변기를 설치했지만,
안방화장실은 유아변기가 없다.
항상 거실화장실에서 쉬응가를 하던 람이가
안방화장실의 존재를 깨닫고,
거기서 쉬응가를 하고 싶어한다.
거실화장실 앞에서 ‘쉬쉬!!’ 하길래
‘바지랑 팬티벗고 화장실들어가~’ 하니까
안방으로 달려간다.
‘가까운 거실화장실 놔두고 왜 안방화장실로 가?!!’
하니
달려가며 외친다.
‘안방화장실에서 하고 싶으니까아아!!!’
이젠 말발도 점점 는다😅
3>
오늘 선교원 간식은 첵스시리얼+우유 였단다.
근데 첵스를 본 람이가
자기는 초콜렛 먹으면 안 된다면
초콜렛 먹으면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안 된다고 하더니
우유만 먹었다고 선생님이 얘기해줬다.
초콜렛+커피를 노리는 람이에게
카페인 때문에 심장 두근거리고 손이 떨려서
아직 먹으면 안 된다고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얘기하고는 안 먹었단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
내가 없어도 내가 한 말을 지켜주는구나!!
+ 이젠 더 말조심 해야겠다
4>
둘째 온이(11개월) 베이비사인으로
‘더, 또’ 라는 뜻의 동작을 알려주었다.
손바닥을 검지손가락으로 찌르는 건데,
실제로 수화나 어떤 의미가 있는 정확한 동작은 아니고,
첫째때 하나 더 줄까? 라는 뜻으로 쓰다가
람이가 잘 따라하면서 약간의 의사소통이 되니
편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같은 동작을 둘째에게도 알려주었다.
둘째 온이도 이제 그 행동의 의미를 알고,
곧잘 써먹는다ㅎㅎ
오늘 사과를 갈아서 주는데,
한숟갈 먹고 또 달라고 손바닥을 검지손가락으로 찌른다.
쪼꼬미 귀요미ㅎㅎ
아기의자에서 항상 일어나서 먹는 온이.
그래서 한 손으로는 항상 온이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오늘 사과먹을 때,
온아 앉아서 먹자 하니
착 하고 앉는 것이다!
또 일어나서 움직이려하길래
앉자 하니 앉는다!
온이도 점점 말을 잘 알아듣고 있다😍
3/8 화
앉아서 밥을 잘 먹으면
상으로 마이쮸 하나를 준다.
요즘 마이쮸에 맛들린 첫째 람이가
그냥 마이쮸를 달라고 한참을 졸랐다.
선교원도 잘 다녀온 참이라
뽀뽀 열 번 해주면 줄게 했다.
하나 둘 셋 ... 아홉 열
열을 다 했지만, 난 말했다.
열하나~
열하나를 들은 람이는
‘일어나!’
칼같구만ㅋㅋㅋ
3/7 월
요즘 람이의 말 50% 정도는
‘선교원 안 갈거야’ 다.
오늘 아침밥을 먹다가
계속 선교원 안갈거야 하길래
지금 안 가고 밥 다 먹으면 갈거야 했더니
‘밥 안 먹을래’ 한다.
‘밥 안 먹었으니까 선교원 안 가?’ 이러면서ㅋㅋ
신발신고 나가면서도 계속
‘엘레베이터 한 번만 탈거야’ 한다.
등원하는 차를 타려면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리고,
지상에서 단지밖으로 나가는 엘베를 또 타야 하는데,
엘베를 두 번 타는걸 기억하고는
‘한 번만 탈거야’ 한다.
저번 주에는 오열하며 차에 들려탔는데
오늘은 조용히 혼자서 차에 올라가더니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그 모습이 오열할 때보다 더 짠했다ㅠ
집에 와서 놀다가
남편이 내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람이가 방에서 뛰어나오더니
‘내가 좋아하는 엄마 만지지마!!’
‘혼난다아!!!’
이런다ㅋㅋㅋ
혼내는걸 따라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ㅎㅎ
엄마 감동😍
아침에 형아가 등원하고 조용한 집안이
둘째 온이는 너무 좋은가보다ㅎㅎ
엄마가 안 보이면 ‘엄마!’ 하고,
아빠가 안 보이면 ‘아빠!’ 한다ㅋㅋㅋ
빨래 건조대를 사다리타듯 올라가는 온이.
많이 컸다!
3/3 수
1>
선교원 둘째날,
오늘부터 차량으로 등원이다.
나랑 손잡고 잘 내려가서 차가 왔을때 내린 선생님이랑
인사도 잘 하고 했는데,
갑자기 차에 타길 거부하면서 오열시작😭
선생님이 들어안고 차에 탔다.
뽀로로 보여줄게! 하면서 태워주셨는데,
안 보여주셨나보다.
교실에 도착해서 담임쌤한테
‘뽀로로 안 보여줘서 속상해’ 하더란다ㅋㅋ
2>
남편이 저녁을 먹을때
장난으로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하면서
통화하는 척 했다.
첫째 람이(34개월)가 밥을 먹으면서
‘람이에요’
쳐다보지도 않고 쿨하게 말한다ㅋㅋ
3>
잠을 자려 누웠을때
람이가 조용히 얘기한다.
‘선교원 다음에 가자’
람이는 이제 4살 엉아라서
엄마아빠 없이 혼자서 보내는 법을 배워야해
라고 하니
‘엄마 없어서 속상해’ 라고 말한다.
엄마는 람이가 잘 다닐거라 믿어서 안 속상해
라고 하자
‘그래도 안 갈래’ 한다.
기승전 안갈래 다ㅎㅎ
4>
온이(11개월) 잠깐씩이어도 혼자서 잘 놀았는데,
요즘 갑자기 껌딱지모드가 되어서
자기가 놀때 바로 옆에 있어야 한다.
잠깐 움직여서 거리가 벌어지면 바로 운다ㅋㅋㅋ
내가 없어도 형아가 있었다가 없어져서 그런가
계속 붙어있으려 한다.
얼른 껌딱지모드가 안정되길!
3/2 수
1>
오랜만에 쓴다.
장거리 이사후 3개월,
첫째 람이는 4살(34개월)이 되었고,
둘째 온이는 11개월이 되었다.
첫째는 첫 등원을 했다.
잘 지낼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종일 원장선생님이랑 붙어서 지냈다고 한다.
안울고 씩씩하게 빠빠이 하고 올라갔는데,
교실에 딱 들어가니 이미 울고있는 친구가 있더란다.
그 친구를 보고는 람이도 울기 시작하며
교실에 들어가길 거부했다고 한다.
자길 처음으로 맞아준 원장쌤과만 붙어있으려고 한 람이다.
2층이 교실, 1층은 로비+원장실 느낌인데,
계속 1층에서 있으려고 해서
원장쌤이 2층 교실이 올라가자고 하니
람이가 ‘진정하고 올라갈게요’ 하고
울면서 말했단다.
그러나 결국 올라가길 거부ㅠ
원장쌤 무릎에 앉아서
원장쌤이 컴퓨터로 일하는걸 보면서 따라하며 놀다가
졸려하는 것 같아서 ‘졸려?’ 하고 묻자
람이가 말하길,
‘잘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말이 엄청 늘었다ㅎㅎ
2>
온이는 잘 걷는다👍
둘째라 그런지 형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듯 하다.
첫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할 때가 많다.
좀 크게 말하면 울던 겁쟁이 쫄보가
이제는 맞받아 소리치는 강한 쫄보가 되었다ㅋㅋ
잠귀가 밝은데 형아가 밖에서 막 노니까
낮잠을 잘 못 잤다.
길어야 40분 정도?
근데 오늘 형아가 없으니 두시간 풀로 잤다ㅋㅋㅋ
우리 둘째, 그동안 많이 피곤했지ㅠ